윤승주선교사님 3월 소식
본문
존경하는 목사님과 성도님들께!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얼마나 힘든 나날인지요. . .
그동안 고국의 상황을 지켜보며 함께 근심하며 마음을 졸여왔는데 조금씩 진정되고 있는 것 같아
다소 마음이 놓입니다. 최근 들어 케냐에도 확진자가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이 곳 상황도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모든 교육기관에는 휴교령이 내려졌고 항공편이 속속 취소되고
있고, 정부와 기업도 최대한 재택근무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나이로비대학에서 공부 중이던
로야판도 저희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나레와 미션베이스 건축이 거의 끝나갑니다. 동참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과부를 위한 염소공급 사역이 지난 두달간 있었습니다. 이번이 6차 지원으로 광야 12개 교회에
속한 50명의 과부에게 각기 3마리씩의 염소를 공급했습니다. 준사막지역에 사는 이 곳 사람들은
염소는 마치 논밭과 같다고 말합니다. 바짝 메말라서 아무 것도 경작할 수 없는 땅과는 달리
염소는 우유와 버터, 고기를 공급할 뿐만 아니라 팔아서 자녀 학비로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염소를 소유했다는 사실만으로도 힘이 있다고 느낀답니다. 그 때문에 염소를 선물
받는 과부들의 기쁨은 매우 크고 순수합니다. 하나님께 대한 감사와 찬양 그리고 후원자님들에
대해 뜨거운 감사를 표현한답니다. 저희가 약 2년 전에 제일 먼저 염소를 공급했던 로우웨교회
(10명의 과부에게 5마리씩)는 그 후 얼마나 전도가 잘 되었는지 인근에 여러개 교회를
세웠답니다.
더욱 감사한 일은 먼저 염소를 받았던 과부들이 약 1년여의 노고 끝에 얻은 새끼염소를 기다리던
다음 과부에게 기쁨으로 전달해주는 모습입니다. 재정은 정해져 있는데 도와야 할 과부는 너무
많아서 공동체 의식도 함양할 겸 다음 과부에게 새끼염소를 분양하도록 방침을 정하긴 했지만
저희는 내심 걱정을 하고 있었습니다. 메마른 광야여서 거의 일년 가까이 힘들게 키워서 얻은 첫
새끼를 다른 사람에게 주어야 하니 얼마나 마음 아파할까…하고. 오랫동안 흘렸을 그들의 땀과
정성을 생각하면 저도 마음이 힘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새끼염소를 넘기는 그들의 모습이
어쩌면 그렇게 행복하고 홀가분해 보이는지…. 제 예상과는 전혀 다른 그들의 해맑은 모습을
보며 가슴이 벅차 올랐습니다. 지금까지의 모든 고생은 다 잊고, 그들의 수고로 똑 같이 생존에
급급한 이웃 과부를 도울 수 있게 된 순수한 기쁨과 스스로에 대한 대견한 마음으로 빛나는 것
같았습니다. 아마도 그들의 생애에서 처음으로 가장 큰 선물을 이웃에게 안겨주는 경험이자
가장 부유해진 순간이었을 것입니다.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복되다고 하신 주님의 말씀이
진리임을 또 다시 깨닫는 순간이었습니다.
2018년 5월부터 시작된 염소사역으로 지금까지 42개 교회를 대상으로 170명의 과부에게
538마리의 염소를 공급했습니다. 빈곤율이 80%인 열악한 환경 탓에 고아 뿐만이 아니라 젊은
과부가 유난히 많은 곳입니다. 이들의 지친 마음을 위로할 수 있도록 헌신하고 섬겨주시는 모든
동역자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새끼염소를 주고 받으며 함께 누리는 기쁨과 보람>
왼쪽: 새끼염소를 준 과부들 오른쪽: 새끼염소를 받은 과부들
6차
분양
모습 - 2020년도 분양
다음을 위한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1. 전 세계에 코로나 바이러스가 속히 종속되도록. 환난 중에 주님의 평강이 함께 하기를.
2. 지난 2월에 있었던 제 3회 찾아가는 복음세미나가 은혜 가운데 진행되었습니다. 주님을
영접한 7명의 신자들이 믿음 안에 잘 자라가도록.
3. 7번째 광야 지붕 교회가 로우웨에 건축되었습니다.
담임인 무사 이로 목사님이 힘을 얻고 인근 교회들을 도울 수 있도록.
4. 투르카나 숙소동의 남은 건축일이 잘 마무리되고 수돗물이 속히 공급되도록.
5. 저희 부부와 자녀들이 간절한 마음으로 하나님을 경외하고 섬길 수 있도록,
큰 딸 예지에게 믿음의 배우자를 주시도록, 막내 현성이의 안전한 군생활을 위해서.
2020년 3월에
케냐에서 윤승주 / 김경희 선교사드림
(asanteyu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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